원문
十月內, 采鮮嫩芥菜, 切碎, 湯焯, 帶水撈於盆內. 與生萵苣·熟麻油·芥花·芝麻·鹽拌勻, 實於甕內. 三五日吃, 至春不變.
번역
시월에 연하고 신선한 갓을 따서 잘게 자른 다음, 뜨거운 물에 데쳐서 물기가 있는 채로 동이 안에 건져 놓는다. 생 와거, 참깨를 익혀서 짠 참기름, 갓 꽃, 참깨, 소금과 함께 고르게 섞은 후, 항아리 안에 채운다. 15일이 지나면 먹을 수 있는데 (이듬해) 봄이 되도록 맛이 변하지 않는다.
[주석]
∙ 항목 이름 옆에 “갓 열 근 마다 소금 여덟 냥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.(每菜十斤用鹽八兩爲則)”라는 주석이 달려 있다.
∙ 개채芥菜: 여기서는 잎을 주로 활용하므로 ‘갓’으로 풀이했다.
∙ 로撈: (물 등에서) 건지다.
∙ 와거萵苣: 상추 종류의 채소. 오기준吳其濬의 「식물명실도고植物名實圖考」에 따르면, 와거萵苣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생채로만 먹거나 익혀서 먹을 수 있는 종류가 있으며, ‘백거白苣’의 경우 북방사람들이 그 잎으로 밥을 싸서[包飯] 먹는다고 기록했다. 吳其濬, 欒保群 校注, 「植物名實圖考」, 北京: 中華書局, 2022, 141쪽.
∙ 숙마유熟麻油: 마유麻油는 참기름이다. 숙유熟油는 기름에 열을 가한 것을 가리키기도 하고 원재료를 익힌 다음에 짠 기름을 칭하기도 한다. 참기름을 끓이게 되면 빨리 타고 맛이 변하게 되므로 여기서는 익힌 참깨에서 기름을 짜낸 것으로 번역하였다.
吳其濬, 欒保群 校注, 「植物名實圖考」, 北京: 中華書局, 2022, 141쪽.